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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대신 사과…"기후협약 탈퇴로 난관"

곽상은 기자

입력 : 2021.11.02 04:31|수정 : 2021.11.02 04:3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에 대해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국제사회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7년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데 대해 사과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전임자의 결정이나 정책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공개 사과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전임 행정부가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파리협약 탈퇴로 우리들은 난관에 처했다"며 미국의 탈퇴가 국제사회의 대응을 늦췄다고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6년 파리협약을 비준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 협약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를 자체적으로 실천하자는 내용의 협약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은 국제사회가 도덕적, 경제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고, 미국은 논의 테이블에 돌아왔을 뿐 아니라 모범을 통해 이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50~52%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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