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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40만 명분 구매 계약 임박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10.27 11:11|수정 : 2021.10.27 11:11


정부가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40만 명분을 구매하는 계약을 곧 체결합니다.

정부는 앞서 경구용 치료제 약 4만 명분을 확보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했으나, '단계적 일상회복' 대비 차원에서 당초 계획보다 10배 많은 치료제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7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코로나19 치료제 확보 계획을 묻는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40만 명분 정도의 경구용 치료제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약이 마무리되면 소상하게 국민들께 알리겠다"며 "아마 10월 29일쯤 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를 내년 1∼2월 이전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해외 제약사들과 구매 협상을 해왔습니다.

미국 머크앤컴퍼니(MSD)는 이달 초 미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 25일 이 치료제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가 개발한 치료제는 임상 3상 중이며, 국내 제약사 8곳도 먹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치료제 구매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168억 원을 확보하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194억 원을 추가로 편성해 총 362억 원을 마련했습니다.

해당 예산은 3만8천 명분의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어서, 정부는 3천억 원 이상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합니다.

유 비서실장은 "먹는 치료제는 확진자 전부에 주는 것이 아니고, 명확하게 중증으로 가고 있는 환자에게 선택적으로 처방된다"며 "(40만 명분은) 충분한 양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환자 1명당 치료제 비용이 90만 원 정도인데, 정말로 '게임체인저'가 되려고 하면 앞으로 가격이 크게 내려와야 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8개 제약사가 개발 중인데 국산 치료제가 빨리 나오도록 정부도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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