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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신포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 발사…SLBM 가능성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10.19 10:33|수정 : 2021.10.19 11:55


북한이 오늘(19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신포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 중인 장소로, 이번에 2년여 만에 SLBM 시험발사를 재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합참은 오늘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19일) 오전 10시 17분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탐지하였으며, 추가정보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450㎞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구체적인 탐지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까지 북한이 SLBM을 시험발사한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LBM 시험발사가 이뤄졌다면 2019년 수중 시험발사 성공을 공개한 지 약 2년 만입니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당시의 수중 시험발사는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된 것으로, 실제 잠수함 발사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새로운 SLBM을 잇달아 공개했다는 점에서 오늘 발사는 기존의 SLBM이 아닌 신형을 시험 발사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시옷)'형이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북극성-5ㅅ'형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1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 국방발전전람회 현장 사진에는 '미니 SL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도 등장했습니다.

이번에 미니 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 SLBM은 점화 후 상승시 중심과 방향을 전환해주는 용도의 보조날개를 하단부에 달았습니다.

뾰족한 탄두 등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과 유사해 이를 수중 발사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건조 중인 3천t급 잠수함에 여러 발을 탑재하도록 고안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전문연구위원은 "신포에서 발사는 SLBM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고 사거리가 길지 않은 단거리 신형 SLBM의 지상 콜드론치 후 핫 런치로 이어지는 지상발사 시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천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후 잠수함 시험 발사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한편, 올해 들어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번이 여덟 번째입니다.

북한은 올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국방력 강화를 위한 5개년 계획을 천명한 이후 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간 장거리 순항미사일,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등 지난달에만 네 차례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오늘 서울에서 개막한 국제 항공우주·방산분야 전문 무역 전시회(ADEX)와 오는 21일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북한의 오늘 발사는 현재 워싱턴과 서울에서 각각 한미일 3국의 북핵 수석대표와 정보수장이 나란히 회동하고 대북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자신들의 신무기 개발 계획 일정에 따라 발사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적인 관심 끌기 등 다목적 포석인 것으로 당국은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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