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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A 산불 확산… 레이건 시절 '서부 백악관' 위협

김경희 기자

입력 : 2021.10.14 09:52|수정 : 2021.10.14 09:52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산불이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서부 백악관으로 불린 역사적인 장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에서 시작된 '앨리살'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랜초 델 시엘로'로 접근했습니다.

랜초 델 시엘로는 레이건 전 대통령 부부가 과거 소유했던 목장으로, 대통령 재임 시절 345일을 이곳에서 머물러 '서부 백악관'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재임 기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여러 정상과 친교를 다지는 자리로 이 목장을 활용했습니다.

미국 보수 단체 '영 아메리카' 재단은 레이건 집권기 정치적 유산과 업적을 계승하고 보수 지도자 양성을 위해 지난 1998년 서부 백악관을 인수해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산불이 역사적 장소인 서부 백악관 앞 몇 마일 지점까지 접근하자 비상 인력을 배치하는 등 불길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앨리살' 산불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방 당국에 따르면 앨리살 산불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 62㎢로 커졌습니다.

진화 인력을 2배로 늘려 소방관 1천300여 명을 투입했지만, 강풍을 타고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어 현재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봉쇄율은 5%에 그쳤습니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는 자체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에게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 명령을 발동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사진=SBCo FD 제공,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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