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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청에서 시제품까지…브로커 먹잇감 전락

한상우 기자

입력 : 2021.10.06 19:00|수정 : 2021.10.06 19:00


창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과 정보가 부족한 청년들을 돕는 정부의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이 부실하게 운영되는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신청자와 브로커가 짜고 창업하지 않고 돈만 타내는 일이 실제로 확인됐습니다.

20대 여성 이 모씨는 브로커가 만들어준 사업계획서로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 대상에 뽑혔습니다.

이후 교육 이수와 지원금을 받는 모든 과정을 브로커가 대신해줬습니다.

시제품도 브로커가 주선한 업체가 가짜로 만들고, 창업사관학교가 시제품 제작비를 업체에 지급하면 수수료를 떼고 이 돈을 돌려받아 브로커와 나눠갖는 수법이었습니다.

이 씨와 브로커는 지원 예정금 6천만 원 가운데 이런 식으로 3천만 원을 이미 챙겼습니다.

창업사관학교는 시제품도 사진으로 제출받고 대리출석도 걸러내지 못하는 등 허술한 행정으로 브로커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이 씨처럼 허위로 지원금을 타낸 사례가 전국적으로 더 있을 걸로 보고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청년창업사관학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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