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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 확산에…이재명 측근 '성남 라인'도 주목

한세현 기자

입력 : 2021.10.03 09:33|수정 : 2021.10.03 15:48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의혹이 확산하면서, 이 지사를 오랜 기간 보좌해온 이른바 '성남 라인' 그룹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장지구 개발을 이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에 체포된 구속영장까지 청구되면서, 이 지사 측근 인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된 양상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 캠프 안에서 정진상 비서실 부실장과 김남준 대변인을 핵심 '성남 라인'이라고 평가합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 보좌해와, 이 지사의 심중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캠프에 공식 합류하지 않았지만, 유 전 본부장까지 묶어 '성남 라인 3인방'으로 부르는 기류도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들 3명을 '삼국지' 등장인물에 빗대, 정진상 부실장을 '관우'로, 김남준 대변인을 '제갈공명'으로, 유동규 전 본부장을 '장비'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지사는 최근 토론회에서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앞서 2008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단지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으며 이 지사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에는 이 지사의 선거대책본부 참모를 맡았고, 당선 뒤에는 인수위원 활동을 거쳐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습니다.

또,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2년여간 재직했습니다.

이 지사는 체포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여전히 믿고 싶은데 당시에 뭘 받았다가 아니라 그 후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뭐라고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 부실장도 이 지사가 2008년 총선 때 분당갑 지역구에 도전했을 때부터 함께해온 '복심'으로 평가받습니다.

이후 성남시에서 8년 동안 정책비서관을 맡았고, 이후 경기도청 정책실장을 거치며 이 지사의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 정 부실장도 대장동 의혹에 휘말렸는데, 화천대유가 시행한 판교 대장지구 아파트를 특혜 분양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정 부실장은 "아파트 위로 송전탑이 지나는 환경 때문에 미계약분이 발생했다"라며, "예비 당첨자 114번으로, 정상적 분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언론인 출신인 김 대변인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일 때 대변인으로 발탁됐습니다.

2014년 판교 지하주차장 환풍구 붕괴사고 당시 침착한 언론 대응으로 호평을 받는 등 이 지사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지사가 지난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경기도 언론보좌관에서 사직하고 가장 먼저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이들 외에, 경기도청 대변인을 지내며 '이재명의 입'으로 불린 김용 캠프 총괄본부장과, 이 지사가 집행위원장으로 몸담았던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에서 사무국장을 지낸 김현지 전 비서관도 실무 핵심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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