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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안 쉬어져요"…추석 여객선서 쓰러진 승객 구한 해경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9.30 11:01|수정 : 2021.09.30 11:17


▲ 김현진 순경(왼쪽부터), 주정민 순경, 박창현 경사, 이현호 경위

추석 당일 교대 근무를 마치고 인천 섬 여객선에 탄 해양경찰관들이 호흡 곤란 증세로 쓰러진 승객을 응급조치해 구조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이달 21일 연평도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선에서 20대 승객 A 씨가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습니다.

이 승객은 손발이 저리고 혀가 꼬여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마침 주변에 있던 서해5도 특별경비단 특수진압대 소속 이현호(50) 경위가 여객선사에 자동제세동기(AEC)를 요청했습니다.

2급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이 경위는 그동안 A 씨의 안정된 호흡을 유도하기 위해 팔다리를 계속 주무르며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곁에 있던 박창현(30) 경사, 김현진(31) 순경, 주정민(40) 순경도 A 씨에게 '잠들면 안 된다'며 계속 말을 걸고 마사지를 하며 그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승객 A 씨는 이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호흡과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이들 경찰관은 14일부터 21일까지 연평도 근무를 마치고 다음 팀과 교대한 뒤 인천으로 복귀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런 사연은 이달 27일 승객 A 씨가 해양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해주세요' 게시판에 감사의 글을 올리면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게시글에서 "응급 대처로 몸이 호전된 뒤에도 무슨 일이 있으면 꼭 연락해달라던 분들이었다"며 "이름이라도 알고 싶었지만 '서해5도 경비단 교대 근무자'라고만 하셔서 꼭 감사의 표시를 하고 싶다"고 썼습니다.

서해5도 특별경비단 관계자는 "이들 경찰관에게 표창 등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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