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신호등 꺼지고 공장 멈추고…중국 전력난 '심각'

송욱 기자

입력 : 2021.09.27 20:43|수정 : 2021.09.27 21:16

동영상

<앵커>

요즘 중국 곳곳에서 전력난이 심각합니다. 거리 신호등이 꺼지고, 공장들도 멈춰 서고 있는데 일시적인 문제가 아닐 걸로 보여 중국 경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력 부족의 이유와 전망을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한 아파트 단지가 온통 암흑에 휩싸였습니다.

도로 신호등도 꺼져 도심 곳곳이 극심한 정체를 겪었습니다.

중국 전력난/신호등
[선양시 주민 : 모두 정전돼서 신호등도 못쓰게 됐습니다. 집에 가는 2시간 동안 계속 막혔습니다.]

갑작스러운 정전에 한 공장에서는 환기 장치가 멈춰 서면서 23명이 가스에 중독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심각한 전력 부족이 원인입니다.

[선양시 전력 당국 관계자 : 전력망 안전을 위한 겁니다. 어쩔 수가 없어요. 풍력은 발전량이 적고 화력발전 예비 전력도 부족합니다.]

'제조업 기지'인 동남부 연안 지역에서도 전력난에 공장들이 멈춰 섰습니다.

중국 전력난
식품과 섬유 공장부터 애플과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곳까지 가동이 중단됐고, 장쑤성에 있는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도 생산 공정이 일부 중단됐습니다.

[포스코 관계자 : 사용량이 많은 산업군에 대해 제한하고 있어서 9월 17일부터 가동이 일부 중단된 상태인데요, 10월부터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요.]

전력난은 중국 10여 개 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교적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이 중단된 뒤 화력발전을 위한 석탄 가격이 폭등한 데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일부 지방정부가 산업 시설에 전력 공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일부 제품 가격도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진짜 위기는 헝다그룹이 아니라 전력난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가운데 일부 기관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출처 : 중국 웨이보·신경보)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