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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中 대변인 비판은 불공정 보도…강압적이지 않다는 것"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9.24 07:50|수정 : 2021.09.24 07:50


유엔 총회 기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은 한국에 강압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연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중국이 강압적이라고 여러 나라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지만, 중국이 아직 우리나라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한국에 강압적이지 않다는 정 장관의 발언은 전날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옹호했다는 논란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국제사회가 중국 외교를 비판할 때 사용하는 '공세적'(assertive)이라는 단어에 대해선 "누구든 자기 입장을 강하게 주장할 수 있다"고 해석을 붙였습니다.

이어 '강압적'(coercive)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뒤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자기주장을 다른 나라에 강요해서는 안 되고, 그런 주장을 따를 의무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외교가 공세적이지만, 강압적이진 않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그는 강압적인 중국의 태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선 "우리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세적 태도에 "당연하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국내의 비판적 여론에 억울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대변인이라고 비난하는데 공정한 보도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전날 대담회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하려는 사회자의 말에 "그건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한 데 따른 비판도 적극적으로 해명했습니다.

정 장관은 "블록이 형성됐다는 것이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이라는 이야기"라며 "국가 블록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이 아니라 어디서라도 그런 입장을 표시해야 한다"며 "미국에 있다고 그런 이야기를 못 하나"라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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