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천600명 안팎, 추석 연휴에도 줄지 않는 확진자…방역 비상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에도 평일과 비슷한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추석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수도권에서만 나흘 연속 1천500명 안팎의 지역발생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를 맞아 대규모 인구이동이 이어지고 있어 전국적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크게 높아진 만큼 감염 예방 효과가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약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비수도권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어제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10명입니다.

직전일(2천87명)보다 177명 줄었으나, 토요일 확진자(발표일 기준 일요일)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입니다.

앞선 주말 최다는 지난달 두 번째 주 토요일(8월 14일·발표일 15일 0시 기준)의 1천816명이었습니다.

최근 6주간 주말 확진자를 보면 1천816명→1천626명→1천619명→1천490명→1천755명→1천910명으로 직전 4주간은 1천400∼1천700명대였습니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줄면서 확진자 수도 대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주말에도 평일과 비슷한 확진자가 나온 것입니다.

방대본은 이런 확진자 규모에 대해 "최근 수도권의 유행과 추석 연휴 준비 기간 동안 이동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어제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53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852명보다 318명 적었습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600명 안팎, 많으면 1천6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게 됩니다.

종전 최다는 지난달 셋째 주 일요일(8월 15일, 발표일 16일 0시 기준)의 1천554명입니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 보름 넘게 이어지며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는 7월 7일(1천211명) 이후 7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오늘로 76일째가 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