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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내린 아프간 여성부…탈레반 '도덕 경찰' 재출범

김영아 기자

입력 : 2021.09.18 13:28|수정 : 2021.09.18 13:32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과도정부가 전 정부의 여성부를 폐쇄하고 대신 '도덕 경찰'을 부활시켰습니다.

탈레반 과도정부는 오늘(18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존 여성부 건물의 간판 자리에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 현판을 내걸었습니다.

권선징악부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탈레반의 과거 통치기에 도덕 경찰로 활동하며 이슬람 율법 샤리아로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습니다.

당시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개 처형도 허용됐습니다.

여성의 외출, 취업, 교육도 제한했습니다.

여성부가 폐쇄되면서 이 부서에 근무하던 여성 직원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앞서 탈레반 고위인사인 와히둘라 하시미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샤리아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을 수 없다"며 "여성이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여성 금지가 언론이나 은행 등 분야에도 적용될 것이며, 집 밖에서 남성과 여성의 접촉은 병원 진료 같은 특정 상황에서만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탈레반은 이미 대학 교육 등에서 남녀 분리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과도정부는 이날 중등교육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여학생의 등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탈레반은 재집권 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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