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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80살 남성, 치매 아내 살해 뒤…막지 못한 '간병 비극'

한성희 기자

입력 : 2021.09.15 19:40|수정 : 2021.09.15 19:40


서울 송파구에서 치매 환자인 70대 아내를 돌봐온 8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쯤 오금동의 한 빌라에서 숨져 있는 80살 남성 A 씨와 78살 여성 B 씨를 발견했습니다.

부부 사이인 이들에 연락이 닿지 않자 찾아온 딸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B 씨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내가 데리고 간다"는 내용으로 A 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SBS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지난 2018년 치매 진단을 받은 B 씨를 보살펴왔는데, 올해 들어 아내의 증상이 나빠지자 심리 상태가 악화됐던 걸로 추정됩니다.

A 씨는 치매안심센터를 찾아 상담과 교육을 받으면서 어려움을 털어놨는데, 올 5월부터 발길이 뜸해졌고, 6월부터는 센터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인근에 있는 주민센터와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오늘(15일) <SBS 8뉴스>에서 전해드립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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