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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고발 사주 보도 시점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 아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9.13 07:54|수정 : 2021.09.13 07:5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 씨가 이번 의혹이 보도되는 과정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협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곧바로 이를 부인하는 언급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 씨는 어제(12일) SBS에 출연해 고발사주 의혹 보도가 나오기 전 박 원장을 만난 탓에 박 원장이 보도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온다는 지적에 "날짜나 기간 때문에 저에게 자꾸 어떤 프레임 씌우기 공격을 하시는데, 사실 9월 2일이라는 날짜는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제가 배려받아서 상의한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뉴스버스) 이진동 기자가 '치자' 이런 식으로 결정한 날짜고, 그래서 제가 '사고'라고 표현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월 2일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윤 전 총장의 고발사주 의혹을 최초로 보도한 날짜입니다.

조 씨는 이보다 20여 일 앞선 지난 8월 11일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박 원장을 만난 바 있습니다.

조 씨의 이런 발언에 인터뷰 진행자는 상황을 수습하는 듯한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앵커는 '박 원장에게 이 건과 관련해 어떤 얘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주는 것이냐'라고 물었습니다.

조 씨는 "그럼요"라며 "(박 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 이전에 중앙지검장 시절이랑 이 전부터 친분이 있으신 걸로 알아서"라고 했습니다.

이에 앵커는 '박지원이랑 윤석열이랑 어떤 관계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얘기할 수 없었다는 거죠'라고 재차 확인했고, 조 씨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야당은 국정원의 개입설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총공세를 펼 태세입니다.

조 씨는 오늘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발 사주 의혹은 국정원이 개입된 여권의 정치공작이라는 야권의 주장에 "여권 인사와의 친분은 논란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등 계속 국정원 개입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상황실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박 원장이 야당 유력 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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