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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천900명 안팎…추석앞 수도권 확산세, 비수도권으로 번지나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9.10 07:52|수정 : 2021.09.10 07:52


추석 연휴(9.19∼22)를 1주일여 앞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재확산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확산세가 추석 연휴 인구 이동선을 따라 비수도권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 7월 초 이후 하루 확진자는 두 달 넘게 1천 명을 크게 넘는 네 자릿수를 기록 중이며, 특히 주간 피크 시점인 수요일에는 어김없이 2천 명대까지 치솟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의 유행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하루 최다 기록(8월 11일, 2천221명) 역시 언제든 깨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꺾이는 시점이 4차 대유행의 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석 연휴가 자칫 추가 확산의 고리가 되지 않도록 방역의 고삐를 죄는 동시에 국민에게도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연일 당부하고 있습니다.

오늘(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어제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천49명입니다.

직전일(2천48명)보다 1명 늘면서 이틀 연속 2천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7번째 2천 명대 기록입니다.

연이틀 2천 명대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19∼20일(2천152명, 2천50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그만큼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오늘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다소 줄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어제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76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926명보다 161명 적었습니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900명 안팎, 많으면 1천900명대 초중반에 달할 전망입니다.

직전일에는 밤 9시 이후 122명 늘었습니다.

지난 7월 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4차 대유행은 두 달이 넘도록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 확진자는 7월 7일(1천211명) 이후 65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오늘로 66일째가 됩니다.

최근 1주간(9.3∼9)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708명→1천803명→1천490명→1천375명→1천597명→2천48명→2천49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725명꼴로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천694명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반면 수도권에서는 유행 규모가 더 커지는 양상입니다.

어제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31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 2천18명 가운데 수도권이 1천407명(69.7%)입니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중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달 31일(70.9%) 70%대로 올라선 이후 연일 70% 안팎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 10명 중 7명은 서울·경기·인천에서 나오는 셈입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어제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가 약 열흘 뒤로 다가왔지만, 수도권의 확진자 증가세가 아직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이 줄지 않으면 추석 연휴를 통해 비수도권으로 확산할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향후 유행 전망에 대해 "수도권의 유행세가 꺾이는 양상이 확연하게 나타나는 시점을 (4차 대유행의) 정점이라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달 중순 또는 하순부터 유행이 감소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백신 접종에 따른 코로나19 전파 차단 및 중증도 감소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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