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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오스트리아 하원의장과 회담…한반도 평화번영 주제

강청완 기자

입력 : 2021.09.07 09:27|수정 : 2021.09.07 09:27


▲ 박병석 국회의장(왼쪽)과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

제5차 세계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박 의장은 오스트리아 빈 의회도서관에서 70분 동안 가진 회담에서 소보트카 의장에게 "대한민국은 북한을 흡수 통일할 의사가 전혀 없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교류 확대를 통해 공동 번영을 이루자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스트리아가 그동안 남북 동시 수교국으로서 큰 역할을 해왔다"며 "기회가 되면 우리 의사를 북한에도 전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박 의장은 또 "북한은 체제 보장 없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문제는 단계적·점진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보트카 의장은 지난 1961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과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빈에서 미·소 정상회담을 열었던 점을 거론하며 "북한 문제에 대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지원하겠다. 한반도 비핵화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비핵화를 원하는지 솔직히 조금 의구심이 있다"면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 발언을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 부분도 많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보트카 의장은 이번 세계국회의장회의에 북한을 초청하고, 회의 정보도 전했다면서 "아쉽게도 참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볼프강 소보트카 오스트리아 하원의장 회담 (사진=국회제공, 연합뉴스)
언론중재법 개정안도 화두에 올랐습니다.

소보트카 의장은 "그 법으로 SNS에서 가짜 뉴스에 대한 통제가 가능한가. 그 법안의 내용이 궁금하다"라고 물었습니다.

박 의장은 "해당 법이 상임위를 통과했지만, 야당이 강력히 반대해 아직 본회의는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가 중재에 나섰고, 한 달 더 논의하기로 여야 합의를 이뤘다. 의장으로서는 한 달 뒤가 두렵다"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소보트카 의장은 또 "사촌이 한국인과 결혼을 했다. 그래서 한국 정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고, 한국산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정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사진=국회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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