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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가짜 백신카드'로 하와이 여행…'모더나' 철자 틀려 덜미

이선영

입력 : 2021.09.03 09:02|수정 : 2021.09.03 09:02


미국 한 관광객이 하와이 공항에서 가짜 백신 접종카드를 내밀었다가 철자를 틀리게 쓴 바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일리노이주 오크 론에 사는 24살 여성 클로이 로작이 지난달 28일 하와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가짜 백신 접종카드를 사용한 혐의로 다니엘 K 이노우에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로작은 지난달 23일 하와이에 도착했을 때 격리를 피하기 위해 위조된 백신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하와이주는 백신 카드를 제시하는 관광객에게 10일간의 격리 의무를 면제해주는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로작은 백신 카드에 1·2차 접종 백신을 모두 '모더나(Moderna)'가 아닌 '마더나(Maderna)'로 잘못 기재했습니다. 또한 거주지는 일리노이주인데 백신 접종 장소는 델라웨어주로 적었습니다. 

하와이 검찰 수사대 특수요원 윌슨 로는 "모더나 철자를 틀리게 쓴 것, 접종 장소와 거주지가 다른 것을 수상하게 여겨 델라웨어주 보건당국에 문의한 결과 로작의 백신 접종 기록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와이 이미지 (사진=AP/연합뉴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로작은 일리노이주로 돌아가기 위해 사우스웨스트항공 카운터에서 대기하던 중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는 하와이주 코로나19 비상방역법 위반 등 경범죄 2건으로 보석금 2,000 달러(약 230만 원)에 즉시 구금됐습니다. 

로작은 지난 1일 예심에서 울먹이며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 3주 뒤 열리는 재판에 꼭 참석하겠다"고 말했고, 판사는 검찰의 반대에도 그를 석방시켰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여행객이 격리를 피하고자 백신 접종카드를 위조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온 부부가 가짜 백신 카드를 제시했다가 발각돼 벌금 8,000 달러(약 930만 원)를 내고 풀려났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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