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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노동자들 '중국 백신 접종이냐 해고냐' 선택 강요당해"

정준형 기자

입력 : 2021.09.01 10:40|수정 : 2021.09.01 10:40


미얀마 군사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공장 노동자들이 중국산 백신 접종과 해고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의 노동운동가인 뗏 뗏 아웅은 "최대 도시 양곤의 공장 노동자 가운데 상당 수가 중국산 백신 접종과 해고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웅은 "대부분 노동자들이 해당 백신에 대해 자세히 들은 바가 없어서 접종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공장 측은 백신을 맞지 않으면 해고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웅은 또 "노동자들은 백신을 접종한 뒤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지만, 공장 관계자들은 자기들의 책임이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산 백신을 맞은 뒤 아프게 될 경우에도 공장 측이 휴가를 주지 않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다"고 아웅은 설명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또 양곤의 한 봉제 공장 노동자들을 인용해 지난달 시노팜 백신을 접종한 노동자들 가운데 일부가 심하게 땀을 흘리고 정신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은 지난 7월과 8월 시노팜 백신 수백만 회 분을 미얀마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얀마 중앙전염병통제국장은 중국산 백신이 세계보건기구 승인을 받아 믿고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군정에 맞서는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측은 WHO 지침을 따르지 않은 채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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