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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끼치기 싫다"…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진사퇴

한세현 기자

입력 : 2021.08.20 07:30|수정 : 2021.08.20 08:07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라며 자진 사퇴했습니다.

황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소모적 논쟁을 하며 사장으로 근무한다는 건 무리"라며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황 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라면서, "그러나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고 결심 배경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강조한 뒤, "그런데 국회의원 등 중앙의 정치인들이 경기도민의 권리에 간섭을 했다"라고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경기도민을 무시하는 일"이라며, 불편한 심기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또한, 황 씨는 "제 인격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 막말을 했다.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럼에도 이해찬 전 대표가 저를 위로해줬다"고 이 전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황 씨는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상대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면 안 된다"라면서, "한국 정치판은 네거티브라는 정치적 야만에서 벗어나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할 수 있게 대권 주자 여러분은 정책 토론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앞서 황 씨는 자신의 사장 내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제 오후 이 전 대표가 "저희 캠프의 책임 있는 분이 '친일 문제'를 거론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라고 사실상 사과의 뜻을 밝혔고, 여권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도 최측근 인사를 통해 마음이 많이 상했으리라 생각한다며 황 씨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후 황 씨는 "이낙연 후보에게 정치 생명 운운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고, 이후 오늘 자진사퇴 결정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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