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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본과 대화 문 열어둬"…북한엔 '한반도 모델' 언급

문준모 기자

입력 : 2021.08.15 12:03|수정 : 2021.08.15 12:03


문재인 대통령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5일) 서울 중구 문화역 서울284에서 열린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신 문 대통령은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협력·과거사 해결을 '투트랙' 방식으로 해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런 한일 관계 인식의 단초로 조선건국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안재홍 선생의 1945년 8월 16일 방송 연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안재홍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며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다"며 이제 과거사 중심의 대일 인식을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단절한 북한을 향해서는 남북 공존과 평화에 대한 희망을 언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비록 통일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라도 남북이 공존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해 동북아시아 전체의 번영에 기여하는 한반도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990년 동독과 서독이 통일을 이루며 보편주의, 다원주의,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독일 모델'을 만든 것을 상기시키며, 성장과 번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분단이라는 장벽을 우리도 걷어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위해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거론하며 "동북아 생명공동체의 일원인 북한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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