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국서 산불 연기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정준형 기자

입력 : 2021.08.14 21:52|수정 : 2021.08.14 21:52


미국 서부 지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산불이 코로나19 감염을 확산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산불이 극심했던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20% 가까이가 산불 연기와 연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하버드대 연구팀은 서부 워싱턴주 휘트먼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 18.2%, 캘리포니아주 뷰트 카운티의 코로나19 확진자 17.3%가 산불이 발생한 날 악화한 대기질과 연관성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곳들로 연구팀은 사람들이 산불 연기를 피하기 위해 실내에 모여 있는 것도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산불 연기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면서 지름 10 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먼지의 증가가 코로나19 사망자를 8.4% 늘어나도록 하는 데 연관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서 미국 네바다주 사막연구소가 올해 내놓은 연구 보고서에서도 산불 연기가 심하게 발생했던 기간에 네바다주 와슈 카운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기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연기 입자가 바이러스를 실어나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해왔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