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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명낙대전'…당 텃밭서 표심 경쟁

고정현 기자

입력 : 2021.08.14 18:52|수정 : 2021.08.14 18:52


더불어민주당 양강 대권 주자인 이재명·이낙연 후보가 주말인 오늘(14일) 나란히 호남을 찾아 표심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전남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을 찾아 고개를 숙인 데 이어 신안군 하의도에 있는 DJ 생가를 방문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DJ 생가에서 "김대중 대통령께서 목숨을 걸고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해 민주주의 새 지평이 열렸고, 그 공간 속에서 저도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거쳐 이 자리에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함께 자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무소속 김홍걸 의원은 "말로 큰소리치는 사람은 많지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며 "이재명 지사님 같은 정치인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나가는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내일(15일) 여수, 순천을 방문합니다.

이낙연 후보는 어제부터 2박 3일에 걸쳐 전남과 광주, 전북을 누비고 있습니다.

발언하는 이낙연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연합뉴스)
오늘 광주에서 건물 붕괴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완벽한 진상의 규명, 남김없는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최대한의 복구 노력,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불행이 이제는 끝나야 한다"며 "여러분이 겪은 고통을 누구도 다시는 겪지 않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전북으로 이동해 자신이 국무총리 시절 사업 계획을 확정 지었던 고창 노을대교 현장을 찾았습니다.

내일은 전주에서 전북 표심 공략을 이어갑니다.

오늘도 양측의 신경전은 계속됐습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매표정치'라고 비판한 이낙연 후보에 반격을 가했습니다.

이재명 캠프 남영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다급해도 '반역 행위'나 '매표정치'는 자기 발등을 찍는 표현"이라며 "불과 두 달 전 민주당 당론이 '전국민 재난지원금 100% 지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 지사가 황교익 음식 칼럼니스트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것을 두고 맹공을 이어갔습니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도민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도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내 사람 심기'가 도민에 대한 책임인가"라며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다른 대선 주자들은 광복절을 앞두고 '보훈 행보'에 나섰습니다.

정세균 후보는 서울 중구의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기념관을 방문한 뒤 "수많은 특권세력들이 권력을 내려놓기 싫어 수구 카르텔로 똘똘 뭉쳐 저항하고 있다"며 "정치는 물론 행정·검찰·사법권력, 언론까지 특권을 버린 우당 선생의 가르침을 되새길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진 후보는 강북구의 광복군 합동묘역을 참배하고 "독립유공자와 일제 피해자, 그 유족에 대한 명예와 인권은 국가가 나서서 보호해야 한다"면서 "이들에 대한 명예훼손죄와 모욕죄를 친고죄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이재명 캠프, 이낙연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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