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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50㎞ 앞까지 진격

고정현 기자

입력 : 2021.08.13 23:11|수정 : 2021.08.13 23:11


아프가니스탄에서 빠르게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의 코앞까지 진격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AFP통신은 탈레반이 카불에서 남쪽으로 50㎞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로가르주의 주도 풀리 알람을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이드 카리불라 사다트 현지 의원은 AFP통신에 "이제 탈레반이 (풀리 알람을) 100% 통제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투도 없으며 공무원 대부분은 카불로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탈레반은 전날 카불 남서쪽 150㎞ 지점의 거점 도시 가즈니(가즈니주 주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날 카불에 더욱 접근한 겁니다.

로가르주 경계만 넘어가면 곧바로 카불이라 탈레반이 지금 같은 추세로 진격한다면 카불 함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재 탈레반은 아프간 북부, 서부, 남부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입니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이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남부 지역 주요 세 도시에 이어 중서부 차그차란(고르주 주도)까지 줄줄이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AFP통신과 AP통신의 집계를 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곳을 점령하게 됐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 철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규모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최근 워싱턴포스트(WP)에 미군이 지금은 90일 이내에 수도가 함락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하는 등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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