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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기니서 마르부르크병 사망 확인…치사율 최대 88%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8.10 11:22|수정 : 2021.08.10 11:22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급성열성 전염병인 마르부르크병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박쥐가 옮기고 치사율이 최대 88%에 달하는 마르부르크 바이러스가 지난 2일 기니 남부 게케두 지방에서 숨진 남자의 검체에서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마르부르크 병은 바이러스성 출혈열로 증상에는 고열과 심한 두통, 출혈 등이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급성열성 전염병입니다.

1967년 독일의 마르부르크에서 처음으로 집단 발생해 마르부르크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현재까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기니에서는 이번에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의 국경에 가까운 산림 지역의 마을인 게케두 지방 마을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남자는 지난달 25일 증상을 호소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습니다.

이후 검사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WHO는 마르부르크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문가 10여 명을 현장에 파견해 조사 중입니다.

마르부르크병은 아프리카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케냐,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집단 발병과 사망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앙골라에서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마르부르크병이 창궐하면서 150여 명이 숨졌고,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128명이 이 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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