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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남자역도→여자역도' 올림픽 첫 트랜스젠더 선수 허버드

강청완 기자

입력 : 2021.08.02 20:44|수정 : 2021.08.02 22:57

여자 87kg 이상급 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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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역도 종목에 출전한 뉴질랜드의 로럴 허버드가 메달 도전에 실패했습니다.

허버드는 일본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A그룹 경기에 출전했지만 인상 1∼3차 시기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1차 시기 120㎏을 들려다가 바를 뒤로 넘겨버린 허버드는 2차 시기에서는 125㎏을 머리 위로 올렸습니다.

그러나 심판진은 허버드의 리프트 동작이 완전하지 않았다며 '노 리프트'를 선언했습니다.

허버드는 3차 시기에서도 125㎏을 신청했지만 역시 실패햇습니다.

인상 1∼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면 용상 경기를 치를 수 없습니다.

허버드는 실격 판정을 받고도,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또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었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남자로 태어난 허버드는 105㎏급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하다 지난 2013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2015년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자격을 얻었습니다.

IOC는 당시 성전환 선수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려면 첫 대회 직전 최소 12개월간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농도가 10nmol/L(혈액 1리터당 10나노몰. 나노는 10억분의 1) 이하여야 한다는 지침과 함께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뛴 허버드는 그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275㎏) 2위에 올랐습니다.

성전환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허버드가 처음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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