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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카카오 김범수, 이재용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 등극"

안서현 기자

입력 : 2021.07.30 04:12|수정 : 2021.07.30 04:12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김 의장은 134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5조 4천억 원의 순자산으로 121억 달러, 약 13조 9천억 원의 이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습니다.

김 의장은 주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재산을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 9천억 원 이상 불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에만 91% 급등했습니다.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김 의장이 이 부회장을 비롯해 수십 년 동안 한국 경제를 지배해온 재벌 총수들을 부자 랭킹에서 모두 제쳤다는 사실에 블룸버그통신은 주목했습니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의 '흙수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게임'을 창업했던 그는 지난 2006년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을 세우고 4년 뒤 카카오톡 메신저를 출시해 이른바 '대박'을 쳤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결제, 금융, 게임, 차량호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카카오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네 번째로 많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 김 의장의 재산이 더 크게 불어난 것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단 기업공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덕분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습니다.

다음 달 상장되는 카카오뱅크는 희망범위 상단의 공모가를 책정받을 경우 2조 6천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재팬 등도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 김 의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공식 서약한 바 있습니다.

(사진=우아한형제들·카카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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