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 희생자 후손에 조건 없이 국적 부여

독일이 나치 희생자 후손들에게 조건 없이 국적 취득 권리를 주기로 했습니다.

독일 연방하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적법 개정안을 다수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나치 정권이 들어서기 전 해외로 도피해야 했던 나치 희생자들의 후손은 앞으로 다른 조건 없이 독일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됩니다.

독일은 2019년부터 내무부 규정에 따라 나치 희생자 후손에게 국적을 취득할 수 있게 해왔습니다.

이번 법 개정으로 아예 법적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지금까지보다 나치 희생자 후손의 국적 취득을 더 쉽게 한다는 방침입니다.

부모 중 1명이 2000년 1월 1일 이전 출생이어야 한다는 제한사항도 폐지됩니다.

국적 취득 신청은 무료이며, 다른 국적은 계속 보유 가능합니다.

다만 대상자들은 선대가 1933∼1945년 독일에서 추격당했거나, 추격당한 집단에 속한다는 것을 증빙해야 합니다.

유대인이나 유럽 최대 소수민족인 신티족이나 로마족, 정신이상자, 나치의 정치적 반대자 후손 등이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