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합류시켜 한미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다 무산됐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측이 지난 4월 16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같은 달 하순에 스가 총리의 미국 재방문을 일본 정부에 타진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의 계획에 문재인 대통령 측이 "한미 정상회담이 한미일 정상회담에 묻히고 만다"며 강하게 난색을 보이면서 당시 한미일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미국이 한미일 회담을 추진했던 것은 동맹 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냉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하는 계기를 만들고, 한미일 연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습니다.
교도통신은 "지난 달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됐다면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징용 노동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이 납득할 수 있는 제안을 한국이 준비하지 않은 단계에서 회담 개최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일본 정부 내에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일 당국은 오는 11일부터 이틀동안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맞춰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미국 주도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