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배드민턴 성지현 · 손완호 부부, 도쿄올림픽 동반 '불발'

김형열 기자

입력 : 2021.05.30 17:01|수정 : 2021.05.30 17:01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손완호(33)와 성지현(30) 부부의 2020 도쿄올림픽 동반 진출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도쿄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주는 대회를 더는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은 다음 달 15일 BWF가 발표하는 '레이스 투 도쿄'(Race to Tokyo)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본선 진출자를 정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간까지 추가 대회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현재 레이스 투 도쿄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진출자를 정하게 됐습니다.

BWF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및 협회의 확인 절차를 거쳐 최종 본선 진출자 명단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에서 이 상황이 가장 아쉬운 선수는 성지현입니다.

성지현은 25일 발표된 레이스 투 도쿄 랭킹에서 여자단식 17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38명이 출전하는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무대에 충분히 오를 수 있는 랭킹이지만, 성지현은 국가당 출전 선수 제한에 걸려 도쿄행 티켓을 놓치게 됐습니다.

배드민턴 단식 종목은 16위 안에 같은 나라 선수가 여러 명 있으면, 최대 2명까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성지현에 앞서 안세영이 여자단식 랭킹 8위, 김가은이 16위에 올라 있어 한국 여자단식의 도쿄올림픽 티켓은 안세영·김가은에게 돌아가게 됐습니다.

성지현은 랭킹포인트 4만 9,410점으로 김가은에게 불과 500여 점 뒤져있어, 5∼6월 대회가 열렸다면 김가은과 순위를 바꿀 가능성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5∼6월 개최 예정이던 인도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싱가포르 오픈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역전' 기회가 사라졌습니다.

성지현이 코로나19 여파에 불운을 겪었다면, 손완호는 부상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2017년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한국 남자단식을 이끌었던 손완호는 2019년 3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수술을 받으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그해 10월 복귀했지만, 손완호는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결국, 레이스 투 도쿄 랭킹이 56위로 떨어져 올림픽에서도 멀어졌습니다.

대신 레이스 투 도쿄 랭킹 31위인 허광희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남자단식의 명맥을 이을 수 있게 됐습니다.

성지현과 손완호는 지난해 12월 결혼했습니다.

둘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며 동료 이상의 감정을 키웠는데, 도쿄에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함께 오르는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습니다.

현 레이스 투 도쿄 랭킹을 기준으로 남자복식 8위 최솔규-서승재, 여자복식 4위 이소희-신승찬과 5위 김소영-공희용, 혼합복식 6위 서승재-채유정도 도쿄행을 확정했습니다.

(사진=성지현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