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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쓰나미 인도' 이번엔 '치사율 50%' 곰팡이균 급확산

정혜경 기자

입력 : 2021.05.20 15:21|수정 : 2021.05.20 15:21


코로나19 대확산과 사이클론 강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인도에서 치사율 50%에 달하는 곰팡이 균 감염까지 최근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 전인도의학연구소의 신경학과 팀장인 파드마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19일 인도 ANI통신에 "매일 20명 이상의 검은 곰팡이균 감염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관련 환자 수가 세자릿수를 넘어섰다"며 "검은 곰팡이균 감염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스리바스타바 교수가 언급한 감염증은 털곰팡이증을 말하는데 이는 흙이나 썩은 과일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희귀한 감염으로 분류됩니다.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뇌와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어 치사율은 50%에 달합니다.

전이를 막기 위해 의료진이 안구나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도에서는 최근 항곰팡이 약품 공급이 달리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의학계는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염증 방지를 위해 복용한 스테로이드가 털곰팡이균 감염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곰팡이균 감염 가능성을 높였다는 겁니다.

스리바스타바 교수는 코로나19로 면역력이 약해진 이들이 털곰팡균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혈당 조절과 스테로이드 정량 복용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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