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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인 비자발급 제한…미·러 갈등 격화

고정현 기자

입력 : 2021.05.01 01:40|수정 : 2021.05.01 01:40


최근 들어 '신냉전' 수준의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유럽연합(EU)과 러시아가 보복식 외교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러 외교전은 상대국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이 현지시간으로 30일 "5월 12일부터 (대사관의) 영사 서비스를 최소화해 미국 시민에 대한 긴급 서비스와 (러시아인에 대한) 유효 기간이 끝난 이민 비자, 생사의 문제가 걸린 이민 비자 발급 업무만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민 비자 이외의 비자 발급 업무는 중단된다는 겁니다.

미 대사관은 이 같은 영사 서비스 축소가 지난 23일 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에 현지인(러시아인 혹은 제3국인) 고용을 금지하겠다고 러시아 정부가 밝힌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대사관은 러시아 측의 제재로 대사관 내 영사과 직원 수가 75%나 줄어들게 돼 일반 비자 발급 등의 영사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곧장 미국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외부부는 "미국 대사관에는 (모스크바 현지에서) 고용한 400명의 러시아 직원을 제외하더라도 미국 외교관 여권과 공무 여권을 가진 직원 280명이 남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 대사관에 할당된 전체 외교관 수가 455명이니만큼 줄어든 인원을 미국에서 부임할 외교관으로 채우면 정상적 영사 업무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외무부 역시 이날 유럽연합(EU)이 지난달 취한 러시아인 입국금지 제재에 대해서도 보복 조치를 취했습니다.

외무부는 "3월 2일과 22일 취해진 6명의 러시아인에 대한 EU의 입국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8명의 EU 회원국 국민 및 EU 공식 인사들에 대해 러시아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입국 금지 대상에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의 국민과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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