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경찰(NYPD)이 로봇 경찰견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에 손을 들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으로 30일 NYPD가 로봇 제작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맺은 로봇 경찰견 임대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2월 인수한 업체입니다.
NYPD 측은 당초 8월까지 로봇 경찰견을 임대해 성능을 시험할 계획이었지만, 로봇 경찰견 사용에 대한 비판이 확산함에 따라 계약을 4월 22일 자로 끝냈다고 설명했습니다.
NYPD가 도입을 검토했던 로봇 경찰견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폿'이라는 모델입니다.
5㎞ 이상 달리고, 계단도 오를 수 있는 스폿은 단순히 본부의 지시를 수행하는 것 외에도 인공지능을 사용해 스스로 현장 상황에 대처할 능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폿은 지난해 8월 NYPD에 임대된 이후 6차례가량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지난 2월에는 뉴욕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에 투입돼 범인들이 현장에 있는지 여부를 파악했고, 퀸스에서 발생한 인질 강도 사건 때는 인질들에게 음식물을 배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맨해튼의 저소득층 거주지역에서 발생한 인질 사건에 로봇 경찰견이 투입된 이후 유색인종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반감이 커졌습니다.
경찰이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을 억압하기 위해 로봇까지 도입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역 정치인들까지 이 논란에 가세해 로봇 경찰견을 비판하자 결국 NYPD도 물러선 겁니다.
다만 경찰은 향후 로봇 경찰견을 다시 도입할 가능성은 열어놨습니다.
존 밀러 NYPD 부국장은 로봇 경찰견 임대 계약 조기 종료에 대해 "정치적 계산과 가짜 정보, 선동이 일으킨 사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로봇을 제작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우리 회사에서 만든 로봇은 무기로 사용되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사진=유튜브 FNTV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