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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안 좋다" 달걀 던지고 때려…또래 집단폭행 중학생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4.28 08:05|수정 : 2021.04.28 08:05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인천에서 동급생을 집단 폭행한 중학생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A(14)군 등 중학교 2학년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A군 등은 지난달 인천시 미추홀구 한 건물 옥상 등지에서 동급생 B(14)군을 주먹으로 수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폭행 과정에서 달걀을 던지거나 "다리를 담뱃불로 지지면 보내주겠다"며 B군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폭행을 당한 B군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안 B군 부모가 이달 초 학교폭력 신고센터(117센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폭행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A군 등은 경찰에서 "기분이 안 좋아서 B군을 때렸다"라거나 "여자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해 학생 4명 중 일부는 현행법상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여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으며 소년법상 촉법소년(만 10세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년법에 따라 촉법소년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의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할 교육지원청인 인천시남부교육지원청은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들에 대한 처분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일부 가해 학생은 교육 당국과의 상담에서도 "우리가 실제로는 한 살 형인데 (A군이) 깍듯하게 대하지 않아서 그랬다"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과 관련된 사안이고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아 구체적인 범행 경위에 대해서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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