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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코로나 감염환자 300명 넘게 숨져도…이탈리아 "다음 주부터 규제 완화"

안상우 기자

입력 : 2021.04.23 04:00|수정 : 2021.04.23 04:00


이탈리아 정부가 예고한 대로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처를 다음 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합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그제(21일) 저녁 내각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낮은 지역 사이에는 주(州) 간 이동이 허용됩니다.

확산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된 뒤 회복해 면역이 형성된 '그린 패스' 소지자에 한해 방문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주 사이의 이동이 허용되는 것은 지난해 말 이래 처음입니다.

허위로 그린 패스를 받거나 행사하면 징역형 등의 처벌이 따릅니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음식점·주점 등은 옥외 테이블에서 야간 영업이 가능하고, 극장·박물관·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입장객 수 제한을 전제로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다중이 모이는 콘서트 등은 옥외에서만 가능합니다.

일선 학교의 대면 수업 비중도 크게 확대됩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 위험 등급별로 최소 50∼75% 이상의 대면 수업이 보장됩니다.

내달 15일부터는 확산 위험도가 낮은 지역의 옥외 수영장이 개방되고 6월 1일에는 실내 헬스장 및 음식점 실내 영업이 재개됩니다.

또 6월 15일부터 전시·박람회, 7월 1일부터는 테마파크 등의 운영이 차례로 정상화됩니다.

정부는 다만, 전국적으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야간 통행금지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연립내각에 참여하는 극우 정당 동맹 등 우파 연합이 내각 회의에서 통금 시작 시각을 1시간 늦춰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으나 드라기 총리가 이를 허용하지 않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동맹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행정명령안 승인 표결에 기권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버금가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거꾸로 규제를 완화하며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어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천232명, 사망자 수는 360명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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