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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네" 김상희 의장석 오르자 국민의힘 퇴장

백운 기자

입력 : 2021.04.20 17:50|수정 : 2021.04.20 17:50


국민의힘 의원들이 오늘(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제히 퇴장했습니다.

어제 대정부질문을 마친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에 대해 동료 야당 의원들이 큰 소리로 격려하자,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발언한 김상희 부의장에 대한 항의성 퇴장입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시 회의장으로 복귀하지 않으면서, 이틀째 대정부질문의 남은 일정은 야당 측 질의 없이 반쪽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부의장은 오늘 오후 3시50분쯤 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질의자로 나서자 박병석 국회의장을 대신해 의장석에 앉아 사회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김 부의장이 마이크를 잡자마자,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사과부터 하세요", "이렇게 해놓고 아무 말 없이 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시면 안 되죠", "부의장 자격이 없잖아"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석 바로 앞까지 뛰어나가 선 채로 "잘못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하셔야 하지 않습니까"라고 따지기도 했습니다.

김 부의장이 항의를 무시하고 회의를 계속 진행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시 김 부의장을 등지고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양향자 의원은 "반도체에 관한 얘기다. 안 들으시면 안 된다"고 퇴장을 만류하다 국민의힘 의원들 없이 질의를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퇴장 직후 통화에서 "국회부의장이 국회를 우습게 알고 야당을 조롱했다"며 "최소한 유감 표명은 해야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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