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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삼중수소 '귀여운 캐릭터' 홍보 하루 만에 중단

정준형 기자

입력 : 2021.04.15 10:32|수정 : 2021.04.15 10:32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귀여운 캐릭터로 홍보했다가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사용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일본 부흥청은 어젯(14일)밤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전단과 동영상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디자인을 수정한다며 "해당 전단과 동영상의 공개를 일단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부흥청은 그제 각료 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 처분이 결정된 것에 맞춰 삼중수소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동영상 등을 공개했습니다.

부흥청이 제작한 동영상은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를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로 만든 것으로 '유루캬라'라는 애칭을 붙여 동영상에 등장시켰습니다.

'유루캬라'는 느슨한 캐릭터라는 의미로 삼중수소가 그다지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로 제작됐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부흥청이 홍보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정화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물을 준비 기간을 거쳐 2년 뒤부터 바다에 방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된 오염수에는 기술적으로 제거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포함돼 있으며,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500배 희석해 방류하면 국제기준에 부합하고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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