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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남대 전직 대통령 동상 자문위원회가 전두환·노태우 씨의 동상을 존치하는 대신 이들의 과오를 적시한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안내판 문구가 중요한데 '신군부의 수괴'라는 역사적, 사법적 과오를 있는 그대로 담기로 했습니다.
안정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두환·노태우 동상의 존치와 철거 논란이 팽팽히 맞선 지 약 1년.
역사학자, 변호사 등 각계각층 20명으로 구성된 청남대 전직 대통령 동상 자문위원회는 두 번의 회의 끝에 세 가지 않을 도출했습니다.
두 사람의 역사적·사법적 과오를 안내판에 적시하고, 기존 대통령길 명칭을 일괄 변경하는 겁니다.
과오를 함께 설명하기 위해 전두환 씨 동상을 노태우 씨 동상 옆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안내판 문구는 동상 존치 결정으로 잘못된 역사 청산에 소홀했다는 우려를 충분히 고려해 결정됐습니다.
지난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비롯해 여섯 가지 과오가 일자별로 적혀있는데 '신군부의 수괴'로 정의한 것이 동상철거 못지않은 효과를 나타낼 거라는 겁니다.
동상 존치를 주장했던 일부 단체에서는 안내판 문구에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남대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와 진상규명 의지가 확고한 만큼 동상 문제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설호/충청북도 청남대 관리사업소장 : 현충 시설의 안내판 규격에 의해서 우리 (청남대) 동상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나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상에 세울 수 있도록….]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자문위의 이번 결정이 최종 통과되는 대로 오는 5월까지 모든 후속 조치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