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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 아시아나 합병 시 2천 명 '업무 중복'…해고 우려

한세현 기자

입력 : 2021.03.25 10:12|수정 : 2021.03.25 10:49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인수·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2천 명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은 합병 논의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라고 밝혀왔지만, 이는 본사와 자회사에 한정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아시아나항공의 국토교통부 제출 자료를 보면, 지난 2019년 12월31일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운영· 운항 업무를 직접 위탁한 협력업체는 12곳, 거기에 고용된 전체 인원은 2,362명에 달했습니다.

자회사가 도급을 준 업체까지 고려하면 아시아나항공이 평상시 고정적으로 필요한 협력업체 인원은 3천 명대로 늘어납니다.

박 의원이 이들 협력업체의 업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현재 진행 중인 업무는 대한항공 본사와 협력사 업무와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승객 탑승 표 확인 기자재 부품 교체, 기내 청소, 외항사 탑승 수속, 화물조업 등이 중복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중복 노선을 조정하고, 신규 취항, 운항시간 조정 등을 통해 유휴 인력을 최소화한다고 밝혀왔지만,협력업체의 고용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박상혁 의원은 "대한항공이 합병 뒤 위탁 사업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히면 2천여 명이 즉각 해고될 위기"라며, "현재 이들의 고용을 감시하고 관리할 정부 주체도 뚜렷하지 않은 만큼 국회 차원에서 협력업체 고용유지에 대한 감시를 산업은행에 요구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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