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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 중지해야"

김혜영 기자

입력 : 2021.03.20 19:29|수정 : 2021.03.20 19:29


북한이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서방국가를 비판하며 중국을 공개적으로 편들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0일)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지난 12일 유엔 인권이사회 제46차 회의 연설에서 "일부 나라들이 신장 지역과 홍콩 문제를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에 이용하는 것을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사는 "유엔인권이사회와 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가 자기 사업의 행동지침과 함께 유엔 헌장에 명기된 자주권 존중, 영토 완정,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특정 나라들을 부당하게 취급하는 정치화되고 차별적인 관행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소수민족 박해와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을 심각한 인권문제로 지적해 온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서방국가의 인종차별 등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유엔 인권이사회가 변질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이번 한 대사의 발언은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미 유럽연합이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으며, 정기 이사회가 마무리되는 23일쯤 채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미·중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편에 선 발언이라는 점도 눈에 띕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박 2일간 고위급 회담을 열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며 공동 발표문조차 내지 못한 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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