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수법으로 범죄 수익을 옮긴 보이스피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오늘(19일) 보이스피싱 조직 국내 총책 35살 장 모 씨, 전달책 40살 박 모 씨 등 일당 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총책 장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공인인증서가 도용됐다거나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면서 기관으로 속여 피해자들에게 접근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돈을 가로챈 일당은 서울 노원구, 경기 안산 등 수도권 곳곳 지하철역과 길 위에서 돈 가방을 주고받았습니다.
전달책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노크 소리 등으로 암호를 정해 같은 일당임을 알아봤습니다.
또 돈 가방을 빈 가방과 바꿔치기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두 달 여에 걸친 경찰의 끈질긴 수사에 줄줄이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전달책 1명의 신원을 특정한 뒤 동선을 추적해 다른 전달책을 포착했고, 이 같은 방법으로 연결고리를 파악한 뒤 줄줄이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현재까지 이들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는 모두 29명, 피해 금액은 11억 4천여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해외로 송금되기 전 확보한 1억 1천만 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가환부 절차를 밟았습니다.
경찰은 여죄 수사를 벌이는 한편, 또 다른 공범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