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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경 고문 · 가혹행위에 희생자 속출

김영아 기자

입력 : 2021.03.19 15:13|수정 : 2021.03.19 15:27


미얀마 군정의 고문으로 숨진 24세 공무원 (사진=이라와디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 미얀마 군정의 고문으로 숨진 24세 공무원

쿠데타 항의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사로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무자비한 고문에 따른 희생자도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미얀마 중부 몽유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며 파업 중인 공무원 코 툰 텟 아웅(24)이 시위에 참여하려고 집을 나선 뒤 군경에 체포됐습니다.

이후 몽유아 종합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이 면회나 전화 통화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뿐"이라며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7일 오후 풀려난 코 툰 텟 아웅은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고,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가족들은 실신한 코 툰 텟 아웅을 급히 만달레이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는 12시간도 안 돼 머리 내부 출혈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숨지기 전 잠시 의식이 돌아왔을 때 "무릎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격당했다"면서 "그들은 매우 폭력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쿠데타 이후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했다가 죽임을 당한 첫 번째 공무원이라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앞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 당원 2명이 체포된 뒤 고문을 당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많은 다른 사람이 구금 중 고문으로 숨졌고, 군경의 총탄에 맞아 끌려간 후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라와디는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하는 등 무차별 유혈진압을 벌이면서 지금까지 200명 이상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사진=이라와디 웹사이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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