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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심석희 "태극마크 다시 달고 싶다…간절하고 그리워"

유영규 기자

입력 : 2021.03.19 13:14|수정 : 2021.03.19 13:14


올해 첫 국내 쇼트트랙 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심석희(서울시청)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심석희는 오늘(19일)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36회 회장배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우승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욕심이 난다"며 웃어 보였습니다.

다음 달 말에 열리는 2021-2022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그는 "그동안 휴식도 취하고 재정비 시간도 가진 만큼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많이 간절하고 그립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석희는 오늘 1,000m 결승에서 1분30초51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첫 바퀴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간 그는 상대 선수에게 빈틈을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어제 열린 1,500m에서는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 선두에서 5위까지 쳐졌으나 곧바로 아웃코스를 공략하며 질주해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2위로 결승선을 밟는 강철 체력과 멘털을 선보였습니다.

1위로 들어온 최민정(성남시청)이 두 개의 페널티를 받아 실격 처리되면서 심석희는 1,500m에서도 우승했습니다.

국내에서 쇼트트랙 대회가 열린 건 지난해 11월 제37회 전국 남녀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1,000m에서 2위, 1,500m에서 4위를 차지했던 심석희는 약 4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물오른 기량을 뽐냈습니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여자 일반부 1,000m에서 선두에 선 심석희 선수
심석희는 "열심히 준비하기는 했는데 기대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결과가 잘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전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는 이 시기에 체력 강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심석희는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려고 했다. 쉬는 날도 최대한 반납하고 재활과 운동을 하며 준비했다"며 "나 말고도 쉬는 날을 반납하는 선수들이 많을 거로 생각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전했습니다.

나아가 보완해야 할 점도 짚었습니다.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심석희는 "지난 대회와는 기량 자체에도 차이가 있다. 그때는 체력과 스피드가 많이 못 미쳤는데 이제 만들어 가는 단계"라며 "이번 시합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지만, 안주하거나 방심하지 않고 더 세세한 부분까지 잡아가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체력과 스피드는 좋아졌지만, 아직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며 "레이스 영상들도 찾아보며 더 공부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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