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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시위대 쏘라"…인도 국경 넘은 미얀마 경찰 증언

김정기 기자

입력 : 2021.03.10 11:44|수정 : 2021.03.10 11:44


미얀마 군부의 명령을 따를 수 없어 인도로 월경한 경찰관이 "죽을 때까지 시위대를 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캄빳에서 경찰로 복무한 27살 타 뼁은 "경찰 규정상 시위대를 해산시킬 때는 고무탄을 쏘거나 무릎 아래만 쏴야 하지만, 죽을 때까지 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체포 시민 쇠사슬 폭행
그는 지난달 27일 상관으로부터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자동소총을 쏘라는 명령을 받고 거절했더니, 다음날 또 "총을 쏠 거냐"는 전화가 와서 못한다고 하고 국경을 넘었다고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타 뼁은 "자동소총을 쏘라는 지시가 내려오자 나와 6명의 동료 모두 불복종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이번달 1일 아내와 어린 두 딸을 두고 집을 떠나 사흘간 주로 밤에 이동하면서 인도 북동부 미조람주에 도착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타 뼁의 경찰 신분증과 그가 경찰 제복을 입은 사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미얀마와 국경이 붙은 인도 미조람주
100명 안팎의 미얀마 시민이 쿠데타 발생 후 인도 미조람주로 피신했는데 상당수가 경찰과 가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60명이 넘게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숨졌고, 1천800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사진=트위터 @DrNemea, 트위터 캡처, 구글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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