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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실탄 · 최루탄에 맞선 건 나무 방패 · 젖은 담요뿐

김정기 기자

입력 : 2021.03.02 09:52|수정 : 2021.03.02 09:52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경이 쏜 실탄과 최루탄에 약 30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거의 맨몸으로 폭력에 맞서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일'(#whatshappeninginmyamar) 해시태그로 검색해보면 시민들이 군경의 무차별 폭력에 쓰러지는 모습과 함께 최소한의 도구로 방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시민들은 시민불복종 운동 차원에서 거리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거나 "독재 타도"를 외치고, 아파트 발코니에서 냄비와 북을 두드리며 '소음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얀마 군경은 처음에는 고무탄과 새총을 쐈지만, 곳곳에서 실탄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피의 일요일'로 이름 붙여진 지난달 28일에는 하루 만에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진을 올린 한 네티즌은 "우리는 나무판자로 만든 방패밖에 없지만, 그들은 실탄을 쏜다. 미얀마 시민들을 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 손에는 방패, 다른 손에는 배드민턴 채 (사진=트위터 @MizzimaNews, 연합뉴스)
이달 1일에는 양곤에서 군경이 던진 최루탄이 발밑에 퍼지는 가운데 한 시민이 나무 방패와 배드민턴 채를 들고 있는 사진도 올라왔습니다.

젖은 담요로 날아오는 최루탄 덮는 미얀마 시민들 (사진=트위터 @hunxis, 연합뉴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최루탄이 사방에 날아들자 시민들이 분주히 달려가 젖은 담요로 덮거나 물을 뿌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사진=트위터 @Thandar47088508, @MizzimaNews, @hunxi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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