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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NK "남한 드라마 봤다고…북한군 장교 공개 총살"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1.02.26 11:21|수정 : 2021.02.26 15:17


남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봤다는 이유로 북한군 장교가 공개 총살당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보도했습니다.

데일리NK는 북한군 내부 소식통을 토대로, 지난 22일 북한군 3군단 훈련장 사격장에서 3군단 후방부장인 김 모 대좌가 군단 지휘부 장교와 핵심 군인들이 모인 가운데 공개 총살당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대좌의 아내와 두 아들은 정치범수용소로 호송됐고, 집과 재산은 모두 몰수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군 대좌는 남한의 대령급에 해당하는 계급입니다.

데일리NK는 이달 초 진행된 군 연합지휘부 주도 검열에서, 김 대좌 집에서 남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이 담긴 메모리가 발견됐으며, 검열조가 김 대좌를 바로 체포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 외부 문화 유입 차단을 골자로 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했고, 김 대좌가 이 법에 의한 인민군 내 첫 처벌 사례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국정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북한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통해 남한 영상물 유입, 유포 시 최대 사형, 시청 시 최대 15년 교화형으로 처벌을 높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데일리NK는 김 대좌가 남한 영상물을 유포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반당혁명분자로 낙인찍고 사형 결정을 내렸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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