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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딸 같아서, 아빠 마음으로"…신입 성추행한 회장님

김민정 기자

입력 : 2021.02.25 19:51|수정 : 2021.02.25 19:51


지난 달 초 한 부동산 개발회사에 입사한 20대 신입 직원 A 씨는 입사 직후 회장에게 지속적인 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A 씨에 따르면 회장은 입사 직후 A 씨를 회장실로 따로 불러 아빠처럼 편하게 여기라고 한 뒤, 주말에 불쑥 A 씨 집 앞으로 찾아왔습니다.

잠깐 단둘이 얘기하자는 집요한 요구에 A 씨가 차에 올라타자 회장의 추행이 시작됐다고 A 씨는 털어놨습니다.

손바닥을 간지럽히고, 입맞춤을 시도하더니, A 씨가 몸을 피하면서 거부하자 "아빠처럼 생각하라고 했는데 아빠로서 이 정도도 못하냐"고 했다는 게 A 씨 설명입니다.

이후에도 수시로 불려 간 회장실에서, 희롱과 추행은 계속됐다고 A 씨는 말했습니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성희롱과 성추행에 A 씨는 "너무 두려웠다"며,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은데 회장과 불편한 사이가 될까봐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추행에 결국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된 A 씨는 한 달 만에 휴직계를 내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오늘(25일) A 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했습니다.

회장은 수십 차례에 걸친 SBS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측은 회장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직원이 예뻐 보였고, 아빠의 마음으로 보호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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