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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미얀마 군정, 잇단 유혈 진압에 500여 명 마구잡이 체포

김도식 기자

입력 : 2021.02.21 14:25|수정 : 2021.02.21 14:25


미얀마에서 쿠데타를 규탄하는 주말 시위 도중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는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어제(20일) 밤 최대 도시 양곤에서 민간 자경단 1명이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 버마어 판은 경찰이 이 자경단을 쐈다고 보도했지만,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군정이 인터넷을 차단하기 전 SNS에서도 어제 밤 자경단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는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반대 활동가들이나 시민 불복종 참여자들을 야간에 납치하는 사례가 빈발하자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이를 막는 상황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제 2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습니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시위대 한 명도 지난 19일 결국 숨졌습니다.

군정은 시민불복종 운동과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 민을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외신이 전했습니다.

루 민의 부인은 남편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경찰이 양곤 집으로 와 강제로 문을 열더니 남편을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어제까지 569명이 군정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정은 아무 것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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