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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텍사스 한파에 1천800만 원 전기요금 폭탄 고지서

김도식 기자

입력 : 2021.02.21 10:35|수정 : 2021.02.21 10:35


때아닌 한파로 큰 고통을 겪었던 미국 텍사스 주 일부 주민들에게 이번엔 '전기요금 폭탄'이라는 후폭풍을 맞았습니다.

현지 시간 20일 폭스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일부 주민들에게 한 달 치 전기요금으로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 가까이 부과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알링턴에 사는 타이 윌리엄스는 이번 달 1만 7천 달러, 우리 돈으로 1천881만 원에 달하는 전기 요금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윌리엄스는 평소 집과 게스트 하우스, 사무실을 합쳐 월평균 73만 원 정도를 내 왔다고 말했습니다.

댈러스 인근에서 방 3개짜리 집에 사는 로이스 피어스 부부도 한파 기간 전기 요금이 1만 달러(약 1천100만 원)나 나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팔려고 내놓은 집에 한파 기간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난방기를 켰다가 300만 원이 넘는 고지서를 받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 같은 '전기요금 폭탄' 피해자의 공통점은 변동 요금제가 적용되는 '그리디'라는 도매 전력업체의 고객이었다는 겁니다.

변동 요금제는 전기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겁니다.

특히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할 정도로 전기 공급이 부족해지자 평소 메가와트시(Mhw)당 평균 50달러 정도이던 요금이 9천 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전력회사 '그리디'는 고객에게 가격이 폭등할 수 있으니 고정 요금제가 적용되는 다른 전력 서비스로 갈아탈 것을 안내했다고 해명했지만, 대규모 정전 사태 속에 다른 전력 업체를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폭탄 요금에 따른 민원이 빗발치자 텍사스주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한파로 고생을 한 주민들이 턱없이 높은 전기 요금으로 또 타격을 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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