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짜 N95 마스크 '대량 유통'…의료진 안전마저 위협

미국에서 가짜 N95 마스크가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코로나19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의 안전마저 위협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KF94처럼 바이러스 차단력이 강한 N95 마스크는 미국에서 주로 의료진이나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된 공무원이 사용하도록 권장합니다.

가짜 N95 마스크에는 3M 상표까지 찍혀 있어 정품과 구분하기 어렵게 돼 있다고 AP통신은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가짜 마스크는 적어도 5개 주의 병원과 의료 시설, 정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국토안보부는 수사상의 이유로 해당 주와 회사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마스크가 부족한 병원이나 개인을 상대로 이와 같은 가짜 마스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가짜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백신이나 개인 보호장비, 또는 해외에서 개발됐다는 치료제를 판매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고 수사당국은 밝혔습니다.

팬데믹 사태 초기에는 소비자에게 바가지를 씌운 사례가 많았지만, 현재는 가짜 상품을 배달하는 수법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가짜 마스크가 기승을 부리자 3M은 홈페이지에 포장 상태나 로고 등으로 알 수 있는 가짜 상품 구분법까지 올려놨습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토안보부와 국경 수비대, 식품의약국(FDA), 연방수사국(FBI) 요원 등과 협력해 가짜 상품 적발에 나섰고, 수백 명을 검거했습니다.

그동안 1천250회 넘게 수색을 벌였고, 가짜 3M 마스크만 1천만 개를 압수했습니다.

워싱턴주에서는 여러 회사에서 납품받은 마스크를 조사한 결과 140만 달러 분량의 30만 개가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진=미국 이민세관단속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