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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진출 한국기업들 쿠데타 피해 현실화…주문 취소·축소

김정기 기자

입력 : 2021.02.09 12:50|수정 : 2021.02.09 12:50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피해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수출입 통관 차질에서부터 조업 중단, 주문 취소 또는 축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병수 미얀마 한인회장은 "인터넷 일시 차단, 속도 지연으로 수출입 통관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봉제 업체의 원자재 수입이 예정보다 1주일에서 열흘가량 지연되고 수출 항공화물 선적이 취소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봉제업 주문을 미얀마가 아닌 다른 나라로 옮기려는 바이어가 늘어 걱정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코트라와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8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설립한 법인 및 지사는 총 107곳입니다.

이들 기업이 현지에 투자한 금액은 6억6천800만달러(약 7천500억 원) 규모입니다.

특히 진출 기업 대부분은 의류봉제 업종입니다.

현지에서 가방을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일부 회사의 경우 주문이 취소되거나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 회사에도 미얀마의 정치적 불안을 이유로 생산 물량의 40%를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옮겨달라는 바이어의 요구가 접수됐다"면서 "생산물량을 80%까지 옮겨달라는 요구를 받은 회사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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