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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9일부터 러시아 스푸트니크 V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박원경 기자

입력 : 2021.02.07 23:44|수정 : 2021.02.07 23:44


이란이 다음 주부터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로 자국민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고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현지 시간 오늘(7일) 사이드 나마키 이란 보건장관은 자국민에 대한 스푸트니크 V 접종을 오는 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첫 백신으로 스푸트니크 V를 선택한 이유와 관련해선 "백신에 대한 평가를 시행한 뒤 가장 안전한 백신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수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우선 접종 대상은 병원 중환자실 의료 인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말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한 이란은 이달 4일 러시아에서 1차 공급분 50만 도스(1회 접종분)를 들여왔습니다.

2차, 3차 공급분은 각각 이달 18일과 28일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이란은 동시에 이달 중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20만 도스(1회 접종분)도 들여올 예정입니다.

이밖에 자체 코로나19 백신인 '라지 코브 파스'(Razi Cov Pars)도 올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중동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나라 가운데 하나로, 지금까지 146만 명 이상이 감염돼 이 중 5만 8천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백신 접종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미국과 영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이들 국가에서 제조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미국산 백신 15만 도스 구매 계약을 철회했습니다.

영국과 스웨덴 합작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은 러시아, 인도, 한국 등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할 예정입니다.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는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에 앞서 1상과 2상 뒤 곧바로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이 논란이 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스푸트니크 V 3상 결과가 국제 의학지 '랜싯'에 게재되면서 해당 백신에 대한 평가도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랜싯은 지난 2일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르며,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게재했습니다.

현재까지 스푸트니크 V 긴급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모두 19개국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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